성인이 되자마자 서울이라는 대도시에 살기 시작한 나에게 서울은 낯섦과 불안함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아무런 연고 없었던 이 도시에 적응하는 일은 나에게 곧 자립을 의미하는 일이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이 도시 속에서 살아가며 발견한 여러 이미지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익숙해진 풍경, 새로 발견한 풍경, 남들은 모르는 나만 아는 풍경들을 수집해오며 이 도시 속에 적응해가며 자립해나감을 느꼈다.
나만의 언어로 변환 된 내 이미지 수집품들은 내가 삶을 살아가며 잘 뿌리내리며 자립하고 있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유독 식물들이 등장하는 내 작업을 보며
도심 속을 살아가는 식물들은 보자면 어떤 이들은 도시 경관을 위해 깔끔하게 잘 마련된 목 좋은 곳에 일률적으로 심어져 있는가 하면 다부진 화분에 심겨 애정 어린 손길에 곱게 자라나는 이들, 이런 곳에 어떻게 자리 잡았나 싶은 곳에 아무렇게나, 그러나 강렬히 매달린 형태로 자리 잡아 굳건히 자라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을 마주할 때마다 삶을 살아가는 나의 여러 모습들과 마주치는 듯 하다. 사회의 여러 기준들이 만들어 낸 틀 속에서 살아가는 나, 주변인들의 애정과 보살핌 속에서 살아가는 나, 홀로 어떻게든 적응하고 살아가려 고군분투하는 나의 다양한 면들과 닮아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는 사람들이 어딘 가에 자리잡고 뿌리내리기 위해 이리저리 나부끼며 뻗어나가는 식물과 같다고 느꼈다.
내 작업엔 도시를 살아가는 나와 다른이들의 초상이 담겨있다.
개인전
2023 알파라운드 갤러리 '서울수집' 개인전
2023 삼각산 아트랩 'tumbleweed 회전초' 개인전
2021 갤러리 tya ‘No man’s land’ 개인전
그룹전
2023 breeze 아트 페어 ‘New’ 부문 참여
2022 breeze 아트 페어 ‘New’ 부문 참여
2022 갤러리 옥상팩토리 ‘가상의 식물전’ 그룹전 참여
2021 갤러리 스페이스 어반 ‘까치발 들기 그룹전 참여
2018 공간 DEN (Night Flight Club) ‘야간비행’ 그룹전 참여
기타 활동
2022 찾아가는 삼각산시민청 ‘천변산책’ 천변 아트 in 아트 참여작가
2021 서울빛초롱축제 ‘한지 등 디자인 공모전’ 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