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예속되거나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선다는 의미의 자립은 나뿐만이 아니라 나와 비슷한 시간을 겪고 있는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온갖 SNS 속에선 남들보다 훌륭히 갖춰진 공간에서 멋진 모습을 하고 잘 먹고 즐겁게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기를 끄는 콘텐츠가 되었다.  많은 걸 갖춘 사람들의 삶의 모양새가 상세히 기록되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부모 세대가 가족을 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는만큼 스스로가 만족스러워할 만한 삶을 잘 영위하는 것이 우리에겐 중요한 일이 되었다. 

 

성인이 되자마자 서울이라는 대도시에 살기 시작한 나에게 서울은 낯섦과 불안함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가장 고민많을 시기에 아무런 연고 없는 도시에 적응하는 일은 나에게 곧 자립을 의미하는 일이 되었다.  너무나 넓은 도시 속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모두 바쁜 듯 보였고 어느 곳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던 나는 그 틈에서 소외감을 느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인파와 소음으로 가득한 내 삶 속에서 정적과 쉼이 느껴지는 이미지 조각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회화, 사진, 종이 조각의 방법으로 수집한 이미지를 작업으로 옮기고 그 이미지를 발견한 공간의 주소를 이름으로 붙여 준다.  이 일련의 작업은 내가 낯설게 여겼던 공간을 더 이상 낯설지 않고 나와 정서적 교류를 나눈, 누구보다 내가 잘 아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다.  각자의 삶의 형태에 쉬이 만족하지 못하는 시대 속에서 남들은 발견하지 못한, 혹은 나만의 언어로 변환 된 내 이미지 수집품들은 내가 삶을 살아가며 잘 뿌리내리고 자립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내 삶을 스스로 만족하게 하는 기준이 되어준다.

 

이미지 수집을 통한 내 작업은 결국 내가 살아가는 삶의 궤적을 기록하며 만들어 내는 나의 자립의 지도라고 생각한다.

개인전



2023 알파라운드 갤러리 '서울수집' 개인전

2023 삼각산 아트랩 'tumbleweed 회전초' 개인전

2021 갤러리 tya ‘No man’s land’ 개인전



그룹전


2023 breeze 아트 페어 ‘New’ 부문 참여

2022 breeze 아트 페어 ‘New’ 부문 참여

2022 갤러리 옥상팩토리 ‘가상의 식물전’ 그룹전 참여

2021 갤러리 스페이스 어반 ‘까치발 들기 그룹전 참여

2018 공간 DEN (Night Flight Club) ‘야간비행’ 그룹전 참여



기타 활동


2022 찾아가는 삼각산시민청 ‘천변산책’ 천변 아트 in 아트 참여작가

2021 서울빛초롱축제 ‘한지 등 디자인 공모전’ 대상 수상